그리스 신화로 보는 권위를 흉내 내는 위험 (살모네우스의 가짜 천둥, 과시와 정당성,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큰 소리와 화려한 연출은 사람의 시선을 붙잡지만, 그것만으로 정당한 권위가 생기지는 않는다. 제우스의 천둥과 번개를 흉내 내며 자신을 신으로 섬기라고 요구한 살모네우스의 이야기는 권위의 외형을 복제하는 일과 책임을 통해 신뢰를 얻는 일은 전혀 다르다 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 준다. 이미지: 살모네우스가 벼락을 들고 있는 기원전 460년경 아티카 적회식 주상 크라테르의 도판. 《American Journal of Archaeology》 3권(1899) 수록,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살모네우스가 가짜 천둥을 만든 신화 이야기 살모네우스는 바람의 지배자로 알려진 아이올로스의 아들이며, 시시포스와 형제인 왕이다. 그는 테살리아를 떠나 펠로폰네소스의 엘리스로 가서 도시를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따 살모니아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도시를 세운 왕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왕으로 존중받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통치자의 권위를 넘어 신의 지위까지 차지하려는 욕망 이 살모네우스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위(僞)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에 따르면 살모네우스는 자신이 제우스라고 선언하고, 제우스에게 바쳐야 할 제물을 자기에게 바치라고 백성에게 명령했다. 말만으로는 부족했는지 그는 신의 표징까지 재현하려 했다. 마차 뒤에 말린 가죽과 청동 솥을 매달아 끌고 달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고, 그것을 천둥이라고 주장했다. 하늘로 불붙은 횃불을 던져 번개처럼 보이게도 했다. 소리와 빛이라는 결과만 복제하면 천둥의 주인까지 될 수 있다고 믿은 셈 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정치적 연출이었다. 살모네우스는 백성이 무엇을 보고 들을지를 통제하고, 그 감각적 충격을 복종의 근거로 바꾸려 했다. 천둥소리와 비슷한 굉음을 내면 제우스의 힘도 자신에게 옮겨 온 것처럼 보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장치는 하늘의 질서를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마차와 금속으로 만든 무대 장치였다. 그는 비를 내리거나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