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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로 보는 감당할 수고를 선택하는 지혜 (헤라클레스의 갈림길, 덕과 장기 가치,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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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갈림길은 대개 선과 악이라는 표지판을 달고 나타나지 않는다. 한쪽은 당장의 편안함을, 다른 쪽은 수고 뒤의 성장을 약속한다. 젊은 헤라클레스 앞에 나타난 쾌락과 덕의 논쟁은 무엇을 선택할지뿐 아니라, 선택의 비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는다. 안니발레 카라치, 《헤라클레스의 선택》(1596), 카포디몬테 미술관 소장. Wikimedia Commons 제공, 퍼블릭 도메인(PD-Art). 헤라클레스의 갈림길 신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케오스의 소피스트 프로디코스가 들려준 우화로 알려져 있으며,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 2권 1장에 보존되어 있다. 헤라클레스가 소년기를 지나 스스로 삶의 길을 정해야 할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한적한 곳에 앉아 덕의 길과 악덕의 길 가운데 무엇을 택할지 고민한다. 여기서 영웅은 이미 완성된 초인이 아니다. 그는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해야 하는 청년 으로 등장한다. 그때 키가 큰 두 여인이 다가온다. 한 여인은 단정한 흰옷을 입고 절제된 걸음으로 다가온다. 다른 여인은 실제보다 더 아름답고 커 보이도록 꾸민 채 자기 모습을 자주 살피며 먼저 달려온다. 후자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행복’이라고 부르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은 ‘악덕’ 또는 ‘방종’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전승에서 흔히 카키아로 불리는 이 여인은 헤라클레스에게 전쟁도 일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삶, 남들이 수고한 열매를 손쉽게 누리는 삶을 약속한다. 그녀의 제안은 고통이 없는 행복이 아니라 비용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행복 이었다. 이어 아레테, 곧 덕이 말한다. 그녀는 즐거움으로 헤라클레스를 속이지 않겠다고 밝힌 뒤, 신들이 인간에게 참으로 좋고 아름다운 것을 수고 없이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신들의 호의를 얻으려면 섬겨야 하고, 친구의 사랑을 얻으려면 친구에게 이로워야 하며, 도시의 존경을 얻으려면 도시를 도와야 한다. 풍성한 수확에는 경작이, 강한 몸에는 훈련이, 전쟁에서의 능력에는 배움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